석사과정을 다닐 때 졸업논문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스터디를 한 적이 있습니다. 효율성을 위해 같은 전공별로 박사, 석사 모두 모여서 하는 스터디였죠. 저는 회화사 전공자라 회화사 스터디에 참여했는데 거기에는 학계에서 소장학자로 인정받는 선배들도 계셔서 꽤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.
인문학 전공자들에게는 참고해야 할 고전을 알고 어디서, 어떻게 찾는지 아는 것도 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 사실 이 때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죠. 헤매기도 엄청 헤매거든요. 그 과정에서 주제가 바뀌기도 하고요.
저도 처음에는 조선 초기의 소상팔경도로 쓰려다가 일본미술사로 변경했습니다. 그래서 변경한 후에는 직접 일본에 가서 스스로 자료를 찾아야 했죠. 그 당시에는 일본미술사 연구자가 교수님들을 빼면 이미 졸업한 학계 선배들 2, 3명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. 그들도 졸업 후에는 공부를 중단하거나, 한국미술사로 바꾼지 오래여서 직접적인 도움을 받기가 애매했습니다.
